철원군, 사업장 폐기물 10년째 방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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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상덕 기자
기사입력 2021.05.23 10:39

남의 땅에다 누군가 불법 폐기물을 몰래 방치해 놓고 달아났는데 알고보니그 사람은 바로 옆에 붙어 있는 군 소유의 땅에서 고물상 사업을 하다가 쓰레기가 넘치자 자기 땅까지 침범해 사용해왔던 것이었습니다.

 

그런데 이 쓰레기 때문에 민원이 발생해 이그린뉴스가 취재 보도하자 군청에서는 자신들 소유의 땅에 있던 쓰레기만 대충 치우는 시늉을 하고 나머지 쓰레기에 대해서는 나몰라라식으로 대응하고 있어 분통이 터진다는 이 땅 소유주의 하소연을 취재했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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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원도 철원 전방 지역 도로에 인접한 밭에 난데없이 시커먼 차광막에 덮인 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눈에 들어옵니다.

 

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 부인과 함께 자신의 밭을 돌아보러 온 신복룡씨는 억장이 무너집니다.

 

자신의 땅 바로 옆에 붙어 있는 군소유지 땅에서 고물상 사업을 하던 사람이 쓰레기들을 밀쳐 놓고 달아나 버린 통에 쓰레기 산을 하나 떠안게

된 셈입니다.

 

이 방치된 쓰레기들은 한때 언론에 보도된 바도 있습니다.

 

(한상덕 기자)

5년 전 이그린뉴스가 이곳을 찾아 취재했을 당시 군유지 땅에는 사업장 쓰레기들이 잔뜩 쌓여있었으나 보도가 나가고 난 뒤 군유지땅의 쓰레기들은 치워졌으나 인근 사유지 땅의 쓰레기들은 아직도 방치된채 남아있습니다.

 

철원군에서는 방치 폐기물 문제가 불거지자 군 소유지의 것들만 치우고 인근 사유지의 것은 손도 대지 않았던 것입니다

 

이 쓰레기들은 대체 어떤 것들일까?

 

(토지관리인 인터뷰)

 

타이어, 비닐, 스펀지, 군부대 매트리스 별게 다 나왔어요.

고철로 쓸 수 있는거 1%도 안되고 치우는데 드는 비용은 시가로 따진다면 1억 가지고 택도 안되죠.

  

군 소유땅에 고물상을 하도록 해 주어 애초에 쓰레기가 발생하게 한 원인을 제공한 철원 군청에서 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 지적에 대해 철원군청은 옹색한 변명만 늘어 놓았습니다.

 

(철원군청 관계자 전화연결) 

우리가 고물상 허가를 내준 것이 아니다.

그리고 땅 소유주가 임대를 해 줬던 것이니 땅 주인이 알아서 해야 할 거 아니냐...

 

이 같은 철원군청의 반응에 대해 신씨는 울화통이 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.

 

(토지소유자 인터뷰)

빌려 준 적도 없고 자주 못가고하니까 여기 쌓아 놓은 거에요.

군청에서는 민원을 제기해도 들은 척도 안해요.

  

절대로 임대를 해 준 사실 자체가 없으며 게다가 5년전에는 달아난 고물상 사업주를 상대로 검찰에 고소까지 했는데 군청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폐 자원이라고 의견을 내는 바람에 공소 기각까지 되어 버렸다며 분개하고 있습니다.

 

신씨는 이 쓰레기가 재활용 자원이면 군에서 제발 좀 가져다 쓰라고 하소연 합니다.

 

방치 폐기물 처리와 관련한 철원군의 무책임한 행정으로 250톤 가량이나 되는 사업장 폐기물이 10년째 그대로 방치돼 전방지역 한 마을의 지하수 오염 등 2의 환경 피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.

 

이그린 뉴스 한상덕입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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